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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한예종지정희곡 리어왕 여자 예상독백 고네릴


    written by 김선국
    2012-06-28 20:16:05


    고네릴: (오즈왈드에게) 바보 광대를 나무랐다고 해서 아버지가 우리 기사를 때리셨단 말이오? 밤낮으로 나를 괴롭히시는군. 매 시간마다 이래저래 몹쓸 짓만 저지르시는 바람에 온 집안이 싸움판이 됐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아버님의 수행 기사들은 점점 난폭해지고, 아버님은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우리들을 야단만 치신단 말이야. 사냥에서 돌아오셔도 인사도 안 드릴 작정이니, 내가 아파서 앓고 있다고 전해요. 그전처럼 시중드느라 부지런떨지 않아도 좋아요. 그전처럼 성의가 없다고 누구 뭐라 하면 그 책임은 내가 질 테니. (오즈왈드에게) 멋대로 게으름을 피우면서, 진력이 나 못 견디는 척해. 당신과 당신 동료들이 왜 모두 그 모양이 됐느냐고 물으시도록 유도하란 말이야. 싫으시면 동생한테나 가라고 하지. 그렇지만 동생이나 나나 짓눌린 채 살수 없다는 데에는 동감이야. 일단 양도한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겠다는 것은 망령도 이만저만이 아니지! 정말이지 늙은이들은 다시 어린애가 되는 것 같아. 비위 맞추는 일이 악용되고 있으니, 비위만 맞추지 말고 나무랄 땐 호된 맛을 보여드려야 해. 내 말을 잘 기억해둬요. (오즈왈드에게) 아버님의 기사들한테도 그전보다 쌀쌀한 태도를 취해요. 결과가 어떻게 되든 상관할 바 없어요. 당신 동료들한테도 그렇게 전해요. 무슨일이 일어나도 좋아. 아니, 동생에게는 곧 편지를 보내어 내 방침대로 일을 진행하도록 일러둬야겠어. 저녁식사를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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