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델리아: 아, 사랑하는 아버님! 제 입술에 회복의 비약이 묻어있다면 두 언니들이 옥체에 끼친 엄청난 상처를 제 키스로 고쳐드리고 싶습니다! 설사 그들의 아버지가 아니었다 할지라도 이 백발은 그 들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을 텐데. 이 얼굴이 사나운 비바람을 맞아야만 했단 말입니까? 무서운 벼락을 품은 우레를 들으셔야만 했단 말입니까? 재빨리 하늘을 가르는 번개가 처절하게 번쩍이는 야밤중에, 밤잠도 주무시지 못하고 목숨을 건 파수병처럼 얇은 투구만을 머리에 쓰신 채 말입니다. 내 원수의 개, 나를 문 개라 할지라도 그런 밤에는 집 안 난롯가에서 불을 쬐게 했어야 마땅한 것을. 그런데 가엾게도 아버님은 돼지 부랑배들과 함께 그 답답하고 곰팡내 나는 오두막 안의 짚자리에서 쉬셔야 했습니까? 깨어나시는군요. 목숨과 정신을 한꺼번에 잃지 않으신 것이 신기할 뿐입니다. 아아! (의사에게) 폐하께 말씀을 건네 보세요. 페하, 어떠십니까? 기분이 좀 어떠하십니까? 저를 아시겠습니까? 저를 보세요. 제게 손을 얹고 저를 축복해주세요. 아니에요, 무릎을 끊지 마세요. 그렇습니다, 확실히 아버지의 딸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니오, 미워하지 않습니다. 미워할 아무런 이유도 없습니다. 안으로 드십시오.
등록된 답글이 없습니다.
등록된 코멘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