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젠바흐: (꼬냑이 들어 있는 커드글라스를 두 손에 들고 솔료느이에게로 간다) 여전히 당신은 혼자 앉아 뭔가를 생각하고 있구료, 무엇을 생각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지만 자, 화해를 합시다. 꼬냑이나 같이 마시면서 말이요. (두 사람 마신다) 오늘 밤 나는 밤새도록 피아노를 치게 될 거요. 아마 온갖 돼먹지도 않은 곡을 치게 되겠지... 하지만 까짓 거, 아무러면 어때! (왜 화해해야 하냐는, 자기는 나랑 싸운 적이 없다는 솔료느이에게) 하지만 당신은 늘 우리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듯한 그런 느낌이 들게 하지 않습니까. 당신은 괴짜예요. 그런 틀림없습니다. (역시 비꼬는 투로 누구나 기인이라는 솔료노이에게) 무엇 때문에 알레꼬는 들먹이는 거지요? (사이, 자기는 사람들 많은 데서는 울적해지고 수줍어져서 그렇다는, 자기는 품위 있고 결백하다는 솔료느이에게) 난 가끔 당신에게 화가 나요. 우리가 사람들 속에 들어가면 당신은 노상 내게 대들곤 하니까요. 그러나 무엇 때문인 진 몰라도 역시 당신은 미워할 수가 없는 사람입니다. 어쨌든 그런 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오늘은 실컷 마십시다. 자 한잔 드십시오. 사표는 제출해 놓았어요. 이제 끝이 났습니다! 5년 동안 망설이던 끝에 겨우 결심이 섰지요. 이제부턴 일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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