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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동국대지정희곡 세자매 남자 예상독백 베르쉬닌


    written by 김선국
    2012-06-27 20:17:25


    베르쉬닌: 이삼 일 전에 전, 어느 프랑스의 대신이 옥중에서 쓴 일기를 읽었습니다. 그 대신은 예의 파나마의 옥 (1889년 파나마 운하 회사의 실패로 사장과 언론계. 정계의 거물들이 독직으로 문죄당한 사건을 말함) 때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입니다만, 그 사람이 말입니다, 실로 도취시킬 수 있는 감격스런 문장으로 감옥의 창문에서 바라본 새에 대해 쓰고 있어요. 대신으로 지내던 때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새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야 물론 출옥한 지금에 와서는 또한 본래대로 새 같은 건 생각지도 않고 있겠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당신도 막상 모스끄바에서 살게 되면 모스크바 따위는 눈에도 띄지 않을 것입니다. 행복은 현재 우리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 근처에 굴러다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찾아 헤맬 뿐인 것입니다. (편지가 왔다며 주는 안피샤) 내게? (편지를 받는다) 딸한테서 왔어요. (읽는다) 흠, 그런 줄 알았어... 실례지만 마샤 세르게예브나, 전 살그머니 돌아가겠습니다. 차도 들지 못하겠군요. (흥분한 표정으로 일어선다) 하고한 날 이 소동이야... (왜 그러느냐는 마샤, 낮은 소리로) 집사람이 또 약을 먹었답니다. 가봐야겠어요. 살짝 눈에 띄지 않게 빠져나가겠습니다. 이거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마샤의 한쪽 손에 키스한다) 귀여운 마샤, 당신은 정말 좋은 분이고 멋진 여성입니다... 전 이쪽으로 살짝 나겠습니다...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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