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젠바흐: (이리나에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요? (솔료노이가 싫다는 이리나, 무섭기도 하고 바보 같은 소리만 한다는 이리나에게) 이상한 사나이죠. 난 그가 불쌍하기도 하고 울화가 치밀 때도 있죠. 하지만 어느 쪽인가 하면 가엾은 편이죠. 내가 생각하기엔 그는 부끄럼을 많이 타는 모양이에요. 나와 단둘이 있을 때면 제법 총명한 말을 하고 상냥하기도 한데 사람들 앞에 나오기만 하면 거칠고 난폭한 사람이 되고 말아요. 가지 마세요. 모두 테이블에 앉을 때까지 내버려둡시다. 좀 더 나를 당신 곁에 있게 해주십시오. 무엇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사이) 당신은 스물이고 나도 아직 서른이 되지 않았어요. 우리들 앞에는 아직 기나긴 세월이 남아 있습니다! 당신에 대한 사모로 채워진 기나긴 세월이... (사랑에 관한 말은 하지 말라는 이리나에게, 듣는 체도 않고) 난 뜨겁게 갈망하고 있어요. 생활을, 투쟁을, 노동을, 그리고 이 갈망은 마음속에서 당신을 향한 사모의 정과 하나로 융합 되고 있는 겁니다, 일리나 세르게예브나. 게다가 당신은 마치 하느님의 섭리처럼 멋진 여성이기 때문에 제게는 인생이 실로 멋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을 그리 생각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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