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가: (일리나를 껴안고) 오늘은 정말 무서운 날이구나... 너한테 뭐라고 하면 좋을까, 소중한 나의 일리나... (두 동생을 끌어안는다) 군악대는 저렇게 즐겁고 힘차게 연주하고 있구나. 저 소리를 들으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아, 차츰 세월이 흐르면 우리도 영원히 이 세상과는 작별하고 잊혀 지겠지. 우리의 얼굴도, 목소리도, 세 자매였다는 것도 전부 잊혀 지겠지. 그러나 우리의 고통은 뒤에 사는 사람들의 기쁨으로 바뀌어 행복과 평화가 이 지상에 찾아올 거야. 그리고 현재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그립게 추억하고 축복해 줄 거야. 아아, 귀여운 나의 동생들, 우리의 생활은 아직 끝이 나지 않았어. 굳세게 살아가자! 악대는 저렇게 즐거운 듯이 기쁜 듯이 울리고 있다. 저 소리를 들으니 조금은 기쁜 듯이 들리고 있다. 저 소리를 들으니 조금만 더 지나면 무엇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 그것만 알 수 있다면 그것만 알 수 있다면! (악대는 점점 멀어져 간다. 끌르이긴이 기분이 좋은 듯이 미소 지으면서 부인 모자와 외투를 들고 온다. 안드레이는 보비끄를 태운 유모차를 밀고 온다.) 그것만 알 수 있다면, 그것만 알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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