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샤: (누우며 끌르이긴에게) 주무시나요, 표도르? (인기척하는 끌르이긴) 돌아가시지 않고서. (사랑한다며 칭얼대는 끌르이긴, 신경질적인 어조로 라틴어로 말한다) 사랑한다, 사랑하니, 사랑하고! (자기는 내가 만족스럽다는 경탄할만하다는 칭송하는 끌르이긴) 그만, 그만, 제발 그만둬요. (일어나 앉아서 앉은 채로 이야기한다) 아,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지가 앉아요. 이걸 화내지 않고 배기겠어. 머릿속에 못이 박힌 것 같아. 도저히 잠자코 있을 수가 없어. 난 안드레이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이 저택을 자기 멋대로 은행에 저당 잡혔을 뿐 아니라 그 돈을 모조리 저 여편네가 빼앗아 버렸지 뭐야 하지만 이 집은 안드레이 혼자 몫이 아니라 우리 4남매의 것이란 말예요! 조금이라도 정신이 똑바로 박혔다면 그런 건 알고 있을 게 아녜요? (안드레이일이라는, 좋도록 내버려 두라는, 할일 없는 사람이라는 끌르이긴) 어쨌든 화가 치밀어 죽겠어. (눕니다, 우리 부부는 아무문제 없다는, 아무욕심 없어서 아무 문제없다는 끌르이긴) 난 아무것도 욕심나진 않아요. 다만 옳지 못한 걸 보면 잠자코 있질 못하는 성미인 거예요. (사이) 이제 그만 가보세요. 표도르. (반시간쯤 쉬라는 자기는 만족한다는 끌르이긴 나간다)
등록된 답글이 없습니다.
등록된 코멘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