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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동국대지정희곡 세자매 여자 예상독백 일리나


    written by 김선국
    2012-06-27 16:55:25


    일리나: (뚜젠바흐와 들어오며) 아아, 피로해! (홀에는 마샤와 베르쉬닌이있다) 겨우 이제야 집에 돌아왔어. (마샤에게) 조금 전에 뒷집 아주머니가 와서 말이야, 오늘 아들이 죽어서 사라또프의 형님에게 전보를 치겠다는 거야. 그런데 도대체 주소를 기억하지 못하겠다는 거야. 그래서 그냥 사라또프로 주소 없이 치고 말았어. 그런데 그 아주머닌 울고 있지 뭐야. 난 아무 이유도 없이 그만 냉정하게 쏘아붙였어. “지금 전 바빠요”하고 말이야. 정말 잘못한 것 같아. 오늘 가장 무도회 할 사람들은 오는 거야? (그렇다는 마샤, 안락의자에 앉는다) 좀 쉬어야기. 피곤해 죽겠어. (일하고 지쳐서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다는 베르쉬닌, 마샤에게) 피곤해. 난, 전신 같은 건 싫어요. 취미에 맞지 않아. 뭐든 다른 직업을 찾아야겠어. 지금 것은 내게 맞질 않아. 내가 그렇게도 바라던 것, 공상 하고 있던 것이 전혀 없는걸 뭐. 시도 사상도 없는 노동이라니... (마룻바닥을 똑똑 울리는 소리) 군의관님이 똑똑 울리고 있군. (뚜젠바흐에게) 좀, 탕탕 울려 주세요. 전 못하겠어요... 고단해서... (울려주는 뚜젠바흐) 곧 올 거야. 무슨 방법이든 생각해 내야지. 어제 군의관님과 안드레이 오빠가 클럽에 가서 또 두 사람 다 잃었다지 뭐야. 사람들의 말로는 오빠는 2백 루블리나 잃었대요. (안드레이가 도박하는 걸 나따샤를 모르게 해야 한다는 마샤) 그인 아무렇게도 생각지 않을 거야, 아마. (체브뜨이낀, 저녁 식사 대체로 오후 4시경에 먹는다, 한숨 자고 있던 침대에서 막 일어나 나온 듯한 꼴로 홀에 들어와서 수염을 다듬고 난 다음 테이블 앞에 앉아 포켓에서 신문을 꺼내 읽는다, 체브뜨낀은 방값은 내고 있냐고 묻는 마샤에게, 웃는다) 아니. 여덟 달 동안 한 푼도 안 냈어. 깨끗이 다 잊어버리고 있는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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