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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동국대지정희곡 세자매 여자 예상독백 일리나


    written by 김선국
    2012-06-27 14:16:52


    일리나: (체브뜨이긴에게) 가르쳐 주세요. 어째서 난 오늘 이렇게 즐거울까요? 마치 팽팽하게 돛을 달고 바다를 달리고 있는 기분이에요. 머리 위에는 넓은 창공, 새하얀 큰 새가 날고 있고요. 무엇 때문일까요? 네, 어째서죠? 난 오늘 눈을 뜨고 일어나 세수를 하고 나자 갑자기 이 세상의 모든 일이 명백해져서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이봐요, 이반 로마노비치, 나는 다 알고 있어요. 사람은 노력해야 하는 거예요. 누구나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일해야 해요. 바로 그곳에 인생의 의의도 목적도 그 행복도 그 기쁨과 감격도 모두 다 있는 거예요. 날이 새기도 전에 일어나 거리에서 돌을 깨는 노동자나, 양치기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나, 철도의 기관사가 되면 정말 좋을 거예요. 정말이지, 사람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에요. 낮 12시가 되어서야 겨우 일어나 침대 속에서 커피를 마시고, 그리고는 옷 입는 데 두 시간이나 걸리는… 아아 무서워, 그런 젊은 여자가 되느니보다는… 다만 일할 수만 있다면 소나 말이 되는 편이 차라리 나을 거예요. 더운 날에 물을 마시고 싶을 때가 있죠, 제가 일하고 싶어진 것도 그와 마찬가지예요. 앞으로 제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하지 않거든 저와 절교해 주세요, 네, 이반 로마노비치. (절교해주겠다고 농담하는 체브뜨이긴, 내가 7시에 일어나지만 9시까지 늦잠 잔다고 농담하는 올가에게) 언니는 언제까지고 나를 어린애 같이만 생각하니까 내가 진지한 얘기를 하면 우스운 모양이야. 나도 이젠 스물이란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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