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환희는 아가씨를 기다렸습니다. 여긴 아무도 살지 않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매장했던 사람들의 혼령들만 떠돌고 있습니다, 환희는 밤마다 그런 혼령들 틈에서 아가씨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가씨가 절 찾아오셨어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오셨어요, 어, 아가씨. (사이) 아가씨, 제 이름을 불러 주세요. (여자: (흐느끼며) 환희) 더 크게. (여자: 환희) 더 크게 불러 주세요! 환희는 아가씨를 기다렸습니다. 언젠간 아가씨가 절 찾아서 올 것이라고 믿으며. 참을 수 없을 땐 숲속을 뛰어다니고 돌멩이를 깨물어 먹었습니다.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가시를 삼켰고 제 앞발을 씨버 먹었습니다. 제 심장을 꺼내서 시궁창에 버렸습니다. (멀리서 아이들의 합창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아가씨 저길 보세요.(순간 마을 집들 하나씩 하나씩 불이 밝아진다. 달빛이 구름 속으로 나오자 멀리 마을이 보인다) 모두가 아가씨 오신걸 아는 거예요. (합창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들리세요? 아가씨 목소기도 들려요 하지만 움직이지 마세요. 더 가까이 가시면 안되요. 저기 아가씨가 살던 집이 보이지요. 빨간 양철 지붕. 집 뒤에 대나무. 마당에 있는 감나무 두 그루... 아가씨가 옛날에 보셨던 것들이 모두모두 그대로 있어요.(사이) 하지만 이제 가셔야 합니다, 아가씨. 그리고 다시는 이곳에 오지 마세요. (여자: 환희!) 아가씨 부탁입니다.(사이)마지막으로 환희가 토끼를 잡게 해주십시오. (여자: 환희!) 이제 가셔야 합니다. 어서!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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